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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4 London

zk's travels Febuary 16th, 20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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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간다는 m을 따라 나섰다. 박물관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역시 오늘도 계획따윈 없었기에 무작정 따라 나선다. Trafalga sq. 이곳에 자주오게된다. 이제는 정겨운 지하철아저씨의 "Mind the gap"을 따라하며 내셔널 갤러리에 들렀다. 각자의 관심이 다를것 같아서 일단 흩어진 후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기로한다.


의자에 앉아서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본다. 내가 특별히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은것도 아니고 어떤 미술가에대한 동경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들어서서는 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특별히 찾는 그림도 없었고 누구의 그림을 봤는지 기억하지도 못한다.
'저 넓은 캔버스안에 구석구석 담긴 그들의 혼이 내 혼을 빼놓다'

여기저기서 스케치 하고있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서 대화하는 노인들. 옹기종기 현장학습을 나왔는지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선생님의 인솔을 따라 한 그림앞에 앉는다. 이내 선생님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꼬마들은 자기의 생각을 교환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부러움 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학창시절 미술책을보며 이론설명을 듣던 생각이 저들과 교차되고 있다. 이들에겐 이곳이 지나다니는 문화생활공간즘 일게다. 명화라고 하는 일컬어지는 수백점의 작품들이 걸려있는 거대한 무료 휴식처.


Trafalga Sq. , London

다시 만난 우리는 끼니를 해결해야했다. lonley planet에 소개된 cafe Emm. 책을 믿어보기로 한다. 영국음식 하면 특별히 떠오르는게 없을 뿐더러 이구동성으로 음식이 맛없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믿어볼밖에.



m은 연어와 감자. fish & chips라 불릐우는 영국식 식사이다. 난 닭구이와 감자.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맥주와함께 삼켜보려 노력했지만 반도 먹지 못했다. 앞으로 식사는 하나시켜서 나눠먹기로 다짐했다. 식사를 하며 다음행선지는 대영박물관으로 정했다. 몇군데를 둘러보다가 이곳이 그리스혹은 이집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지배해간다. 겉핥기 수준으로 박물관을 둘러봤다. 이곳에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셔널갤러리의 대단히 괜찮았던 선택과 너무나 대조된 느낌이었다. 박물관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좁은 골목길이나 pub에가서 얘들은 뭐먹고 뭐하면서 사는지 현대 영국을 느끼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본다.

Waterloo에 들러서 Bruxelles행 유로스타를 구입했다. 비행기타고 그리스로 넘어가려했던 막연한 계획이 깨지면서 그 이후의 일정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생각없이 m을 따라 대륙으로 향하기로 결정해버린것이다. 미리 예약한게아니라 50파운드의 거금이 날아갔다.


Greenwich, London

런던의 서쪽 끝자락과 인접한 Greenwich를 향해 가고있다. DLR. 열차의 길이도 짧을 뿐더러, 오르막, 내리막, 코너웤까지. 어린이용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가는도중 그동안 보지못했던 현대식 빌딩과 물가에 요트들, 깔끔한 전원식 빌라들이 살짝 눈에 띈다. 고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하물며 간판도 마음대로 못걸어서 사람이 길거리에서 간판을 들고서있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런던의 이면이 이곳에 있었다. 이내 Cutty Shark이 눈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입안에 달콤한 위스키향에대한 반응이 일어난다. 비록 그리니치천문대의 개방시간이 지났지만, 시원하게 뻗어있는 잔디밭아래로 런던의 전경이 눈에들어왔고, 잔디밭에 누워서 긴긴해를 보내기에 너무나 좋은곳이었다. 얼마나 오래 누워있었을까. 문득 런던의 마지막날이라는 너무나 심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햇살.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 이런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막연한 아쉬움과 새로운곳에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있다.

마지막으로 런던을 한눈에 보기위해 우린 런던아이로 향했다. 흐릿흐릿한 날씨에 오후 6시가 조금 지났음에도 벌써 한국의 오후6시 같은 느낌이다. 20파운드의 거금을 들인 마지막 런던의 모습을 가슴속에 담으려 애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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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밤. Paddington 근처의 자리가 비어있는 곳을 찾는데 30여분이 걸렸다. 늦은밤 주방은 문닫아서 맥주만 판다는 pub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며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간다. 밤거리를 좋아하고, 식문화를 즐기는, 공통분모가 있는 동행을 만난건 참 행운이다.
마지막 런던의 밤 안녕. 런던의 거리들이여 안녕.


2005.05.24. zork2k -London-


Febuary 16th, 2006 17:50 Febuary 16th, 20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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