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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Budapest

zk's travels March 12th, 20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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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형은 헝가리에 한달 눌러앉을 생각으로 헝가리어를 공부해본단다. 서점가를 둘러보며 교재를 찾아 보지만 주말이라서인지 점심시간이문제인지 대부분 문을 닫아버렸다. 성당에 들어가 경건한 마음으로 헝가리어를 배울 대안을 생각했다.







둘의 생각은 매우 경건하게도, 대학가에가서 헝가리여대생에게 말을 배우는방법으로 대동단결한다. 타국의 푸른눈을가진 아가씨에게 배우는 외국어습득능률은 그어떤 고액과외보다 효과적이지 아니하겠는가. 게다가 이쪽 아가씨들은 서유럽의 동양인남자를 애견바라보듯하는 사상과는 거리가 멀다니 참새 둘은 방앗간을 지나칠수가 없었던게다.


도나우강을 건널때까지만해도 37도의 햇살따위는 우리의 앞길을 막을수 없었다. 그러나 주말은 우리의 앞길을 단한방에 막아버렸다.





대학내에 우리둘만 덩그러니...남자둘이 아무도 없는 캠퍼스안을 다정하게 거닐순 없어서 식사를 하기로했다. 이건뭔가 일요일 아침에 신촌을 걷는 기분이랄까.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다행히 pizzeria한곳이 영업중이다. 혹시나하고 들어가본 그곳엔 교직원느낌이 나는 중년들이 식사중이었고, 햇빛에 그을린 마음을 맥주로 달랠수밖에 없었다.


세면도구라고는 칫솔치약, 수건하나에 면도기 달랑들고 나와서 London에서 m에게 바디클렌져 하나를 강탈하고 샴푸도 얻어쓰다가 Brugge에서 도브를 구입, 매우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며 최대한 여행자티를 내지 않으려 애써오고있다. 이곳에 와서 여기저기 즐비한 터키탕을보자 안들어가볼수가 없어졌다. 동유럽의 내성적인 가격턱에 팔자에없는 호텔온천을 공략해볼만 했다. 3시간이내에 나오면 페이백서비스까지...우리돈으로 채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부다페스트의 최고급 겔레르트온천으로 향한다. h형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홀로 텅빈캠퍼스 벤치위에 누워버렸고, 난 오랫만에 온천에 몸을 담근다. 화려한 실내장식과 온천탕, 실내수영장엔 왠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일본어로 말을 건네온다. 생각처럼 온천물이 뜨겁지 않아서 실망을 연발하며 인공 파도풀이 있는 야외로 나와버렸다. god....이제야 호텔수영장에 온 느낌이 든다. 작렬하는 태양과 파도, 사방에 누워있는 늘씬한 아가씨들.. '매우도발적인'포즈로 선텐을 즐기고있다. 그리하여 락커로 달려가서 선글라스를 다시 가져올수밖에 없었다...

한껏 재충전을 마치고 도시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홀로 영웅광장에 나섰다.




때마침 근방의 교통통제가 되더니 행사가 있었다. 뭐하나 싶어서 물어볼래도 헝가리어를 모르니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과 현장의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유추해볼때 정치행사가 아니지 싶다. 구호를 외워서 발리아줌마한테 물어보기로 결정한다.





이곳의 조각상들은 무언가 심상치 않다. 분명 유럽인을 모델로 했을터인데 어디선가 아시아의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인디언이 그러하듯이..여기저기 보드타는 애들의 한가운데서 동상하나하나를 뚫어져라 응시하고있는 나에게 말을타고 칼을찬 동상할아버지가 무엇인가 대화를 걸어옴을 느낀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믿지못할 순간에 그냥 멍한 기분으로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공원을 무작정 걷기 시작했고, 또다른 인상적인 광경을 맞이한다.




이토록 음울한 분위기, 하늘을 가리는 우거진숲, 너무나도 낯익은 장면들이다. 태어나서 처음 밟고있는 이땅이 너무나도 낯익다. 흔한말로 전생에 여기서 살았나 싶기도 하면서, 한국돌아가면 출생의 비밀을 여쭤봐야겠다는 황당한 생각들은 이내 배고픔에 뭍혀버렸고, 쾌속 지하철덕에 30분도 안되는 시간안에 숙소로 돌아올수 있었다.
어제는 Tokaji, 오늘은 Egrl. 맛있고 싼 와인들이 즐비하다. 이곳에 하루 더있어야겠다고 다짐할 무렵, h형으로부터 불가리아의 초절정물가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이곳 헝가리역시 다녀본 국가중에 물가가 가장 내성적인데 불가리아를 들어가는순간, 여기서 지출하는 금액이면 그곳에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단다. 좋았어, 유레일 패스따위안녕.. 다음행선지는 Sofia다.


2005.06.04. zork2k -Budapest-


March 12th, 2006 19:48 March 12th, 20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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