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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6 Leaving Budapest

zk's travels March 27th, 20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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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 대려다준다는 발리아줌마를 뒤로하고 Keleti역으로 나선다. Sofia에 가거든 꼭 전화해서 현지상황을 보고하라는 H형의 당부가 적힌 전화번호 쪽지를 집어들고, 오랫만에 베낭을 다시 짊어졌다. 각국의 값싸고 맛나는 술들을 접하느라 아직 남아있는 소주 한페트의 부피가 부담스럽지만 이곳에서 팔고있는 와인의 상태를 고려해볼때, 소주를 반길사람은 없어보였다. 계속 끼고 가는수밖에...



역내의 여행자안내소에서 기적같은 미인을 만났다. 헝가리로 유학온 프랑스여자. 얼추 내나이로 보이는 외모..그간 관찰한 경험으로보아 십대후반으로 추정된다. 불어풍의 귀여운 영어발음과 친절함에 녹아들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리라. 그러나 작업용 멘트를 날리기에 내 영어의 한계는 너무나도 뼈저리게 다가왔고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이곳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Sofia로 건너가는 차편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고, 그곳에 정보 또한 없었다. 뒤에 기다리는 덥수룩한 수염맨들을 뒤로하고, 아가씨와 나는 모니터앞에 다정히 이곳저곳을 검색하기에 이른다. 나도 여기서 알바시켜줘.............
저렴한 항공편은 밤시간에나 있으며, 여기서 공항까지 가는 방법도 너무나 복잡하단다. 유로라인이 있을텐데 버벅거리며 찾지 못하는 눈치다. "No Problem" 시간이 오래걸릴지라도 난 기차여행을 좋아한단다. 고 말을 건넨것은 실수였다. 기차편은 요앞 여행사에서 관할한단다. 이런 젠장 마이갇...... 길에서 만났다면 구야쉬에 에겔한잔 때리면서 찬찬히 썰을 풀어나갔을텐데..어학연수는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구나 등등의 복잡다양한 생각을 뒤로한채 아리따운 그녀와 이별한다. 서로의 앞날을 축복하며... 다음생애엔 공통언어권에서 만나자꾸나.


혹시나 하고 들여다본 여행사에는 "친절하지만" 배부른 아저씨가 앉아있었고, 소피아직행열차는 없으며, 9시간이 걸리는 게다가 저녁에 도착하는, 게다가 비싼 열차 한편이 있었다. 불가리아의 귀여운 아가들과 불가리스 cf에 나오는 아리따운 불가리안아가씨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내가 나중에 동유럽패스 끊어서 갈께 그동안 영어많이 배워놔라 안녕.......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타임테이블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숙소로 돌아가 큰형님부부를 따라 슬로바키아로 향하는 방법과 대륙을 종단하여 그리스로 향하는 두가지 루트가 그려진다. 나흘간의 정착은 새로운 무언가를 강요하고있다. 하루를 기차에서 보내기로 결심, 내일아침은 로마에서 오드리햅번을 만나야겠다.


역에서 몇시간을 해멨을까, 부다페스트로 들어오는 열차 시간이 되었는지, 발리아줌마가 여행자들을 데리러 나왔나보다. 늘 그렇듯 노란색 바지를 입고...바지가 여러개일까 하나를 안빨고 입는걸까, 다음에오면 꼭 물어봐야겠다.




엘리자베쓰한테도 안부전해줘요, 나중에 결혼해서 다시올게요 :)


건강하라는 안부인사를 건네고 Wien행 열차에 올랐다.

이놈의 Wien은 생각도 안했다가 몇번씩 가게되는구나. 흡연칸에 올라타 얼마안남은 디쁠을 꼬나 물었다. 양말만 빼고 패션감각완전 쿨하지만 수퍼마리오 버섯먹기전의 외모를 한 아저씨가 같은칸에 탔다. 알바니아출신이라는 아저씨는 자기할말은 지네나라말로 다하고 "America no good." 만 영어로 하는걸로 봐서 뭔가 현 미국의 횡포와 부쉬를 욕하는것 같았다. 그래 나도 부쉬안좋아해......한국말로 받아칠밖에..열마디에 한마디로 아메리카노굿을 외치며 10분간 열변을 토하더니, 인사하고 내리는데, 역시 영어는 아니었다.
곧이어 자리를 채운 넉넉한 헝가리안 아저씨...역시 영어한마디 Deutsch? 에 이어지는 독일어 30분 혼자토크.....가끔 던져지는 질문에 sorry밖에 대답할수 없었다. 초난감. 모라카는지 원.....

부다페스트발 비엔나행 열차. 제시와 셀린이 만났던 그기차. 비포어 선라이즈의 모든 환상은 알바니안 수퍼마리오 아저씨와 넉넉한 헝가리안아저씨에의해 산산조각났다. WestBahnhof에서 SudBahnhof로 이동하는 트램 안에서 눈에띄는건 커다란 개들뿐. 비엔나는 이래저래 눈에 가시이다. 소시지와 맥주, 슈니쩰로 기억에 남을 도시.


지도상에서도 비엔나와 로마의 거리는 꽤 되어 보인다. 해서, 야간열차의 출발시각도 그리 늦은 밤이 아니었다. 천만다행이다. 부산집에 들어가서 라면에 공기밥 한게임을 할까 하다가 맞은편의 서브웨이로 향한다. 역에서 얼마나 머물었을까, 20분여의 연착끝에 열차가 들어온다.


이번쿠쉣칸엔 한국인을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조용히 잘수있겠다.
같은칸엔 이태리아가씨 두명, 뉴요커청년하나, 아프리카청년하나, 그리고 중국 거인 한명이 함께했다. 칸에 들어가자마자 아가씨하나가 물을 건낸다. 'This warter for you' 굴러가는소리가 스페인아가씬가 프랑스아가씬가 싶어 갈등때리다 'Merci'로 답례하지만 이태리랜다-_- 내스타일이면 내 콜라주려고했지만, 서브웨이와 물을 먹을순 없지 않는가.


야간열차에 전혀 어울리지않는 쌈빡한 캐주얼 정장을한 Gabriel은 뉴요커란다. 그동안 보아왔던 북미의 여행자들과 완전 상반되는 이미지다. art director라는 직업에 걸맞는 복장이랄까. Fiorentina로 간다는 그는 South Korea에대해 황박사의 체세포복제를 이야기한다. 밖에나와서 Korea자체를 모르거나 오히려 North Korea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인간들을 꽤 만났는데(이것들은 월드컵도 안보는지) 황우석박사에대한 관심은 나로써도 꽤 의외의 토픽이었다.
Gambia.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아프리카 어딘가출신인 Raloo.이름처럼 너무나 순박한 눈을한 그는 저녁 내내 금연구역에서 나와함께 담배를 꼬나물고 서로 안되는 영어로 한참을 떠들었다.
지난밤 체코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 국보급 유물 운반하는 분위기를 풍기며 쇠사슬이 난무하던 한국애들과 달리 얘들은 짐은 따를뿐. 대충 널브러놓고 문도 대충 열고잔다. 왠지 우리집같은 분위기랄까. 같이 널브러뜨려놓는다. 희한한건 아직 해가 지지않은 9시반, 인간들이 하나둘 잠자리에 들고있다는 점이다. 이동네는 해가 왜 이따위로 늦게지는지 신기해하며 창밖을 응시하는 서울과 뉴욕촌놈 둘만이 차창밖으로 담배연기를 뿜고있다. 안그래도 좁은 침대칸. 거인녀석은 많이 좁은지 중국어로 쉴새없이 쏼랄라 거리고있다. 골때린 밤이다.


2005.06.06. -zork2k- Rome행 야간열차


March 27th, 2006 19:57 March 27th, 20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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