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취가 남은 토요일 오후 부재중통화 9통의 압박. 그렇지..섬에가기로했었다.

부랴부랴 줏어챙기고 친구녀석과 인천연안부두에 닿는다.

가장 가까운시간의 배를 잡아타기로한다. 늘 이런식의 여행에 제법 선택의 묘또한 생긴듯하다.

이번에 찾은 섬은 이작도. 듣도보도 못한 섬이었다. 가는길에 듣기로 섬마을선생님? 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단다. 물론 그런 드라마도 듣도보도못했다.

1시간여의 "초쾌속선"은 기존의 카 페리호의 낭만은 없었다.
빠른속도때문인지 외부로나갈수 없는 구조였는데 시간은 대략 3배정도는 단축되는듯 싶다. 기차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으니.

섬에 닿는다. 섬에 내리는 사람은 우릴포함해 십여명 정도였고, 육지로부터 들어오는 수송품이 내려진다.(대부분 술담배)

적막에 가까운 고요함의 두려움은 점차 평온함으로 바뀌었고, 밥달라는 위장마저 조용해진다. 갈매기와 바위들 오목조목 자갈들. 해변에 널려있는 육중한 닻들. 잔잔한 바다. 모두가 조용하다. 섬을 가로지르는데 4km. 도보로 1시간여면 섬을 둘러볼수있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섬마을 꼬마에게 길을 묻는다.

정말 작은 섬마을이 눈에들어온다. 문제는 그어디에도 식당과 모텔은 보이지않았다. 간이매점에서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달래본다. 즐거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자넷, 남자둘...부럽다. MT무리인듯 싶다.
시끄럽고 지저분한 mt촌에 비해 이곳은 그야말로 천국같아보인다. 적당한 수심, 깨끗한 바닷물, 시원한 바람, 무엇보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너무나도 작아 지도에서그냥 스처지나갈만한 섬.

발걸음을 돌려 섬의 끝까지 내려가보지만, 그곳에도 마땅히 묵을곳이 눈에띄지 않았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큰풀안해수욕장의 안내판을 따라 걷는다. 의도치않은 히치하이킹으로 1톤트럭 짐칸에 앉아가는 행운을 맛본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새로만든 숙박시설이 눈에들어왔다. 게다가 식사도 해결가능한곳. 그토록 찾아해메던(이래봤자 한시간여동안) 숙소를 잡고 주린배를 채워본다. 다행히 아주머니의 요리솜씨는 꽤 괜찮았고, 예쁘장하고 매우 친절한 주인집딸래미(라기보단 섬마을아가씨라는 표현이어울리는)가 있었으니 금상첨화로다.

이미 해는 기울어 캄캄한 바닷가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어둡고 캄캄한 바다와 세찬 바람. 그러나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해지며는 소주병 나발을 불고 여기 추억과 바닷바람 그리고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네 인생에 뭐가 더 있나"를 온몸으로 느낀다. 이래저래 대화가 참 잘통하는 친구와 소주병나발을 불며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설계할수있으니 이곳이 무릉도원이라. 파도소리만한 안주가 어디있을까. 썰물이었는지 점점 빠지는 바닷물과 인사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새벽2시가 되어있다. 저절로 눈이 감긴다.

10시경에 눈을뜬다. 세상이 바뀌었다. 1시간여동안 퍼붓는 게릴라성집중호우와 천둥번개. 방안에 불꽃이 튀며 전기가 나간다. 기지국도 낙뢰에 맛이가 통신역시 두절. 배가 뜰지 섬이 물에 잠길지 머리에 꽃하나 끼우고 웃으면서 뛰어다녀야할지 애메모호한 상황이었다. 말로만 듣던 섬속에 고립에대한 은근한 기대는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이 내리쬐며 산산히 부숴져버렸다. 다음기회에...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과 혼자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차이는
"대화"였다. 끊임없는 대화와 정신적 교류. 이번엔 단체로 떼거지여행을 떠날차례다. 올여름은 어디로...?
August 2nd, 2004 17:20 August 2nd, 2004 17:20

Related Sea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