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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n 24th, 2006 20050615 Come back Athí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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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날 오전. 마지막으로 비치에 나섰다. 해변 구석에는 역시 올누드. 동양인도 없겠다 우리셋역시 깨벗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시선들과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람들. 그들은 그냥 온몸으로 작렬하는 태양과 대화를 하고있는듯하다. 잠시 생각없이 그렇게 눈부신 빛아래 온몸을 노출 시킨다. 처음엔 상당히 부담스러웠으나, 이읔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그렇게 뭍혀간다. 마치 사우나에서 한숨자는 편안함이랄까.
그때 왠 할아버지가 몸에 오일을 발라 달란다. 세상에...아가씨였으면 군말없이 해줬을텐데 할아버지 손안닿는 등만 살짝 도와줬다.
능글 맞은 목소리 very kind of you........됐거등요.


떠나기전 아쉬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무렵 정오가 다가오고있다. 이별의 점심식사로 서로의 아쉬움을 달래고 앞길을 축복해준다.
건강하고 서울가서 다시 만나기를....
다시 8시간의 기나긴 항해는 다빈치코드가 있어 외롭지는 않았다.
8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장면을 상상하고 종이에 뭍어있는 잉크 하나하나를 느껴야했다.


다시돌아온 Pireus 닷새만인가. 반갑다 아테네. 그리스 지하철은 최근의 올림픽 때문인지 유럽의 지하철치고 상당히 깔끔하고 신식이다. 거의 서울 지하철수준.
일단 짐을 풀어야했다. 다시찾은 Traveler & Student's inn 은 평일과 혼자라서 여유가 있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full. 로비로 봐선 대리석 바닥에 상당히 깔끔한거같은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찬가지로 근처의 호스텔을 소개해줬고 마찬가지로 전에 묶었던 Kuros 호텔로 향했다. 그때 그주인 그대로...welcomeback my friend~! 그러나 별로 반갑지 않다. 호스텔 가격 두배 받아먹고 시설이 이지경이라니. 우리동네 여관만 못하다.
대충 짐을 풀고 Syntagma광장을 나선다.


여전히 아슬아슬 곡예 보딩을 즐기는 꼬마녀석들.
난간위를 아슬아슬하게 중심잡고 서커스를 방불케 하고있다.
길엔 소만한 개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자고있고 처음봤던 아테네의 모습 그대로다.
Plaka를 질러 Monastiraki역 근처에 닿았다.
광장엔 역시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오히려 플라카 지구보다 더 북적북적되 보인다. 노천까페에 떠드는 사람들 식사하는 사람들 퍼포먼스중인 공연인들. 활기가 넘친다. 식당 가격대도 훨씬 저렴한듯 싶다. 또한 모든 가게에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고 있다. 날은 제법 어두컴컴 해지고 저녁식사에 대한 갈망이 용솟음 쳤지만, 오랫만에 디오니소스랑 맞짱뜨고 싶어진 나는 숙소 근처의 플라카로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에 왠 잘 차려입은 할아버지가 악수를 건네며 한잔하잔다. 근처에 쌈빡한 pub이 있데나... 그리스에서 마지막 밤을 할아버지와 보내기엔 너무도 아깝다. 혼자 분위기 잡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그사람이 사기꾼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리스 아가씨였으면 무조건 응했을텐데...


한참을 돌아다닌탓에 적당히 배가 고파진 나는 사람많은 식당에 무조건 들어가 해산물 메뉴를 요청했다.
sword fish of slice with ouzo 상큼한 소스가 곁들여진 담백한 저녁식사 그리고 혀끝을 자극하는 우조한잔 혼자이지만 너무나 즐거운 저녁식사. 맛있는 음식앞에 모든 시름이 잊혀진다. 전통맥주 한잔 추가. 서빙맨이 혼자 먹는 내가 심심해보였는지 관심을 표한다. 현대 Accent를 갖고 있단다. 확실히 좀 비슷한 경제수준의 나라에 와야 한국차도 좀 보이고 인간들이 한국을 안다. 씁쓸하다.
식사후 상큼하게 우조한잔더.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입맛에 그리스 음식은 꽤 쏠쏠하다.
보통 한잔정도 한다는 우조를 꼴랑 두잔시켰다고 이것들이 한국인의 알콜분해능력을 과소평가했는지 안시킨 푸딩을 들고 나왔다. 물론 계산가격에 포함시켜서..살짝 윙크하며 우조 한잔 추가. 25유로에 배가 터질듯하고 술기운도 점점 올라오고있다.


기분좋은밤. 고작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그리스를 모두 느낄순 없었다. 유쾌하고 순박한 표정의 그리스인들과 신기한 전통 음식들. 이곳에 와선 어떠한 유적지도 애써 찾아다니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것을 얻은 기분이다. 점점 내 발길의 테마가 정해져 가고있는것 같다.
늦은밤 거리를 배회하다 맥주를 사들고 숙소에 돌아왔다. 독일에서 얻었던 유럽 전체 지도를 펴봤다.
내일은 다시 바리를 통해 이태리로 돌아갈것이다. Milano, Firenze, Napoli중 한곳으로. 머릿속엔 기차역의 타임테이블이 룰렛 돌리듯 돌아가고있다.
어지럽다.


2005.06.15. -zork2k- 창밖에 보이는 아크로폴리스가 3개쯤 되는거같은 휘청휘청 도는 아테네의 밤에...


June 24th, 2006 20:33 June 24th, 20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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